김기용 경찰청장이 국내 최대 룸살롱인 어제오늘내일(YTT)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서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김 청장은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YTT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경찰관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현직 경찰 수백명이 연루가 돼 있다는 식의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삼류소설도 아니고 너무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김 청장은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이 언론에 이처럼 공개되는 것도 문제"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이든 징계든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YTT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요청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근무했던 삼성·청담·압구정 지구대 경찰관 및 관할 경찰서 단속 경찰 명단 700여명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착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대기발령 중인 세무서장 A씨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등에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수차례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관련한 의혹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이 일부러 영장을 기각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고 답변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대구 유치장 탈주 사건과 관련해 "관련 법에 따라 CCTV 공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이므로 언론 등에는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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