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DJ 유지 이어가겠다"..호남 표심 호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4일 동교동으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DJ로 대변되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공략, 호남 표심을 공략하려는 차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동교동 사저 옆 김대중도서관에서 10시30분께 자신을 찾아온 문 후보를 환한 표정으로 반갑게 맞은 뒤 카메라 앞에서 함께 손을 잡고 포옹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 여사는 "꼭 당선돼야 한다. 당선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한 뒤 "정권교체가 정말 중요하다"며 "민주주의를 잘 해내고 서민경제를 이뤄내 많은 사람들이 다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조그만 나라가 둘로 갈라진 비극이 없다. 아직도 남북이 막혀 있는데 (남북이) 뚫리도록, 남북통일이 되도록 그 길로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국민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사는 "6.15와 10.4는 하나"라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동질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며 "이 여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줘서 민주개혁진영으로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복지 뿐 아니라 남북관계도 대담하게 잘 해나가겠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당선자 시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내 초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후보 시절에도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화해를 위해 요청한다면.."이라고 역할론을 자임했다.

문 후보는 중국 및 제주도 방문 등 이 여사의 최근 근황을 언급하며 친숙함을 표한 뒤 이 여사가 지난 21일 `구순(九旬)을 맞은 것을 상기하며 "처가 먼저 와서 인사드렸을 텐데 다시 한번 생신을 축하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두 사람은 20여분간 비공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비공개 대화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민주당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자 이 여사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꼭 당선돼야 한다"며 재차 강조했다고 진선미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후보는 "통합적인 선대위를 잘 꾸리겠다"며 당내 화합 의지도 거듭 밝혔다고 진 대변인이 전했다.

동교동 예방에는 문 후보측에서 진선미 대변인과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비서관을 지낸 김한정 특보가 동행했으며, 이 여사 측에선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와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비서실장, 윤철구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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