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상대 "첫 서리․얼음 빨라"…한파․폭설 잦을 듯
11월엔 반짝 추위…"추석 연휴 태풍 영향 가능성도"

 

 

올 겨울 추위는 지난해보다 빨리 오겠다. 11월은 수능한파가 예상되며, 12월에는 추위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17호 태풍 즐라왓이 추석 귀성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나왔다.

 

◇큰 일교차…12월 폭설․한파

청주기상대는 24일 발표한 3개월(10~12월)․1개월(10월 상순~하순) 기상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기간 충북지방 날씨의 특징은 10월까지 기온이 높다가 11월부터 추위 시작, 12월엔 한파․폭설로 압축된다.

10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은 평년(11~14℃)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44~52㎜)보다 적은 건조한 날이 자주 나타나겠다. 11월도 전달과 같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반짝 추위를 보일 때가 많겠다고 청주기상대는 내다봤다. 큰 일교차를 보이는 가운데 기온(4~7℃)과 강수량(41~47㎜)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12월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한파가 나타나겠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도 있겠다. 강수량은 평년(23~26㎜)과 비슷하겠으나 기온은 평년(-2~0℃)보다 낮겠다고 청주기상대는 설명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한파는 일찍 찾아오겠다. 지난 겨울의 경우 본격적인 한파는 올 2월에야 찾아왔다. 충북의 올해 첫 서리는 평년(10월 20~24일)보다 빠르고, 첫 얼음(10월 27~30일)도 예년에 비해 일찍 얼 것으로 예상된다.

◇즐라왓 28일 한반도 쪽 진로변경?

당초 대만과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던 17호 태풍 즐라왓이 추석 연휴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21일 발생해 필리핀 마닐랑 동쪽 해상에서 북서(북북서)로 진행하던 즐라왓의 진로가 28일 이후 바뀌어 29일에는 대만 인근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즐라왓이 한반도 북쪽의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달 말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초 즐라왓이 대만을 통과한 뒤 중국 남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판단은 이르다"며 "26일 정도에야 즐라왓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즐라왓은 필리핀 마닐라 동쪽 820㎞ 해상에서 시속 11㎞의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풍속 초속 48m에 강풍반경 380㎞의 매우 강한 중형태풍이다. 앞으로 위력이 더 강해져 26일에는 최대풍속 54m,에 강풍반경도 400㎞ 정도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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