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5일 연구원 내에서 암 치료에 쓰이는 의료용 선형 가속기가 마련된 전자선 선형가속기동 준공식을 가졌다.

전자선 선형 가속기동은 전체면적 650㎡ 규모의 지하 1~2층 건물로 25 메가전자볼트(MeV=100만전자볼트)급 전자선형가속기 실험실, 개인선량 측정실, 코발트조사실, 조종실, 공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용 선형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생성된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악성종양에 쬐어줌으로써 종양 세포를 죽이는 치료 장비를 말한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 모두 170여대가 설치돼 있다.

이번에 마련된 선형 가속기동에서는 병원에서 쓰이는 의료용 선형가속기의 방사선 에너지에 맞춰 표준빔을 구축하고, 이들 표준빔에 대한 방사선량 측정표준을 확립하게 된다.

또 의료용 선형가속기에 대한 방사선 국가표준 교정시험 시스템을 구축해 가속기의 방사선 표준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2015년 부산 기장군에 완공될 예정인 동남권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대전 신동·둔곡지구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중이온가속기와 연계돼 가속기의 방사선 정밀측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연 방사선표준센터 이철영 박사는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용 선형가속기 방사선에 대한 측정표준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번에 구축된 선형가속기의 측정표준은 국민 피폭량의 평가기준과 원자력법에서 정한 고에너지 방사선 측정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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