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특정 항생제가 투여된 아이들에서 치료가 어려운 염증성장질환(IBD)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공격,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난치성 만성질환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 소아감염내과 전문의 매트 크론먼(Matt Kronman) 박사는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세폭시틴 등 항혐기성 항생제가 어렸을 때 투여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IBD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84% 높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항혐기성 항생제란 생존에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항생제를 말한다.

크론먼 박사의 연구팀은 약500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IBD환자 750명을 포함, 17세 이하 아이들 100여만명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항생제가 투여된 나이가 빠를수록 그리고 투여 횟수가 많을수록 IBD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후 1년 이전에 항혐기성 항생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IBD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항생제가 투여된 나이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테트라사이클린은 항혐기성 항생제이지만 IBD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아이들의 64%가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항생제를 사용했으며 이들에 투여된 항생제의 58%가 항혐기성 항생제였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장(腸)내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각종 박테리아의 균형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9월2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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