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막한 6회 세계한국학대회에서도 전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킨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단연 화제였다.

미국 하와이대 강희웅 명예교수는 이날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다"면서 "춤 동작의 기본이 말 타는 것인데 경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공감하고 일상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이라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강 명예교수는 "학문도 마찬가지"라면서 "학문도 실생활에 밀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는 우연히 생긴 게 아닙니다. 산업 발전으로 우리 상품이 전 세계에 수출되고 드라마 등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복합적으로 생긴 게 한류입니다. 한류는 한국이 그동안 이룬 성과의 결산입니다."

세계한국학대회 1회 행사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는 강 교수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학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든, 상품이든 우리 것에 진가를 덧입히는 것이 바로 학문"이라면서 "상아탑에 들어앉아 책만 들여다보고 있지 말고 전 세계 각국 학자들과 만나 한국 문화를 학문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의 제임스 루이스 교수는 강남스타일에 대해 "소비지상주의적인 면도 있지만 노래 자체가 재밌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카롤리나 메라 교수는 한국어로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랫말을 흥얼거리면서 "미국에 사는 친구가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메라 교수는 "한국에 오기 전에 뉴욕에 이틀간 머물렀는데 뉴욕의 친구가 강남 스타일 노래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강남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도 한국 문화가 인기"라면서 특히 "가야금, 탈출, 강강수월래 등 한국의 전통문화는 아르헨티나 상류층 사이에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디아스포라를 통해 남쪽을 발견: 아르헨티나와 남미의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메라 교수는 "아르헨티나에 이민 온 한국인들이 1985-1990년에만 해도 주류 사회와 잘 융합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아이들이 현지 학교에 다니는 등 주류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전통의 변모: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5개국의 한국학 연구자 140여 명이 참석, 1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특히 드라마, 영화, K팝 등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 열풍을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 논문들이 대거 발표된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 고전 연구로 유명한 체코 카를대의 미리암 뢰벤스타이노바 교수는 "현재 한국학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 수가 50여 명에 이른다"면서 "K팝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