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현직 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로 수도권 지역 법원의 A(42)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판사는 지난 15일 오전 0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택시에 탑승해 집으로 가던 중 영등포구 양화동 올림픽대로상에서 기사 이모(65)씨에게 진로를 바꿀 것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 핸들을 잡아 틀고 이씨의 목 부위를 주먹과 발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판사는 이 과정에서 "이 XX야, 내가 가자는대로 가면 되지 무슨 말이 많아? 빙빙 돌지 말고 차 세워. 내가 누구인지 알아?"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판사는 이날 오전 0시35분께 택시기사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했지만 택시를 뒤따르던 차량의 운전자가 A판사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판사는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도착해서도 술에 취해 고성을 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A판사와 이씨는 사건 발생 사흘 뒤 합의를 봤으며, 경찰은 지난 21일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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