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안철수 무소속으로 싸우는 것, 현실성 떨어져"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7일 "대통령 후보라고 나와있는 사람들 중에 어느 누구도 이 사람 참 괜찮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과 김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선진당 이인제 대표와 소속 의원들의 추석 인사차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복지만 강조하는 이번 대선 어젠다(의제)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참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동북아정세가 불안정하지 않느냐"며 "대선후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국민도 외교ㆍ안보ㆍ통일 문제에 있어 확고한 국가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진통일당이 국제정치, 안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방은 선진당의 김영주 최고위원, 성완종 원내대표, 강창규 사무총장, 이원복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20~30분간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출마선언 후 행보를 보니 세력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 같다"면서 "대선은 가치를 놓고 치르는 정치전쟁인데 세력을 안 만들고 무소속으로 싸운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캠프 구성과 관련해서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민주당 사람들이 슬금슬금 들어와 포진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항할 참모진은 반대의 사람이거나 그 당에 있었더라도 노선을 놓고 투쟁해오던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제3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한다면 우리와 새로운 세력을 어떻게 만들지 상의할 수 있겠지만, 만약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민주당 프레임에 들어가면 우리 당과는 아무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서는 "만시지탄이다. 진작 건강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한 뒤 "사과의 진정성은 앞으로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후보는 매우 공적인 자리인데 (박 후보가) 사적인 것과 혼동하는 바람에 국민을 힘들게 했다"며 "역사관이 왜곡되면 미래도 왜곡되어 보인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의 역사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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