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영향 주목..박-문-안 전략지 공략 총력전

 

 

여야가 4일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추천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이 진보 성향의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여야 합의에 따른 재추천을 공식 요구하고, 민주당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이 문제가 대선을 76일 앞두고 정치쟁점화되는 형국이다.

특검 임명 시한인 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대선정국의 파고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시한내 특검을 임명하지 않을 경우 실정법 위반 논란 등 정치공방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고, 시한내 특검 임명시 향후 수사과정 및 결과에 따라 대선판도가 복잡하게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일방적 특검후보 추천 소동은 한마디로 여야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전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라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특검을 `선거용 특검으로 전락시킨 데 대해 즉각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말로 대통령 흠집내기가 아니라 진실규명의 의지가 있다면 공정하고 중립적인 후보자를 새누리당과 원만하게 협의해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원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내곡동 사저는 특검을 하고 특검후보는 민주당이 추천하라고 해 (그렇게) 합의된 것"이라며 "후보 추천시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새누리당과 수차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일까지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실정법 위반이 된다"면서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도 국민에게 큰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아직 이번 특검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소속 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현안 브피링에서 "대통령도 법을 지켜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특검법에 따라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중 1명을 지명하는 것이 국민 대다수가 갖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 후보는 이날 전략지 공략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오후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민심이 술렁이는 텃밭 PK(부산ㆍ경남)를 방문해 울산시선대위 출범식 참석, 울산여상 학생들과의 만남,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후보는 오전 서울 장충동에서 개성공단 투자기업인과의 대화시간을 가진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10ㆍ4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문재인-문정인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나란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어서 두 사람의 조우 여부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시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안 후보는 광주 기업주치의센터 관계자 간담회, 광주시민과의 만남, 윤상원 열사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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