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에 거리두기..존재감 부각 의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마이웨이식 대선 행보가 주목된다.

제3후보로서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일정한 거리를 둬 온 안 후보는 `범야권 후보라는 이름표마저 떼어낼 듯한 움직임이다.

그는 지난 4일 밤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NCND(긍정도 부정도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범야권 후보로 인식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했던 발언과 행동들, (선거) 구도상으로나 책에서 밝힌 정책상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국민은 한 사람의 천재보다 훨씬 옳은 판단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치하기 이전부터 제 생각의 근간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결국 야권의 범주에 포함되는 후보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국민의 뜻에 따라 여야를 뛰어넘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여야를 넘나드는 듯한 스탠스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펼쳐놓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전략도 묻어난다.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서는 지지기반 확산에 유리할 게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도ㆍ무당파층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5일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대선을 완주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안 후보의 달라진 태도는 언론 스킨십 측면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 2일 공평동 선거캠프 오픈에 맞춰 캠프 팀장급 인사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저녁자리에 예고 없이 참석했다.

이어 호남 방문길에 오른 그는 3일 전남 담양, 4일 전주에서도 기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공식 일정이 끝나자 기자들과 대화를 자청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후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각되자 무려 1년여 잠행하며 언론과 숨바꼭질을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다운계약서,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다룬 최근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 없다. 다 사정이 있고 사회 구조와 역학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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