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ㆍ홍정욱은 "합류 안해"

 

새누리당은 7일 당내 쇄신파 대표주자였던 김성식 전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하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관악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쇄신 파동 과정에서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 등 전면쇄신을 요구하다 관철되지 않자 정태근 전 의원과 동반 탈당한 인물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김 전 의원에 대한 배려로 지역구인 관악갑에 전략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은 점과 당협위원장 선임에 있어서도 김 전 의원 뜻을 반영한 점을 들며 그의 안철수 캠프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배려해 준 것을 생각하니 정말 당혹스럽고 뒤통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의원과) 여러 차례에 걸쳐 통화도 했는데 우리를 위해서 돕겠다라고 얘기를 했다"며 "그랬는데 탈당해서 저쪽으로 간다고 하면 `정치라고 하는 게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회의가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당 공보단장은 아예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의 안철수 캠프행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안철수 캠프로 감으로써 우리 당에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와 희망이라는 가치를 새누리당에서 찾기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면 우리도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의원과 동반 탈당한 정태근 전 의원과 `국회 폭력사태에 환멸을 느낀다며 일찌감치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홍정욱 전 의원도 안철수 캠프 합류가 점쳐지고 있지만 두 사람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올해 대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으며, 홍정욱 전 의원도 측근을 통해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며 안철수 캠프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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