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상태에서 최근 석달간 업무추진비로 780만원 써
시민단체 “사적 용도 사용가능성” 의혹 제기… 윤의장 ‘부인’

의장과 의원들간 갈등으로 개점휴업상태인 대전 유성구의회의 의장이 의회 파행 기간에 업무추진비를 과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 의회 따르면 윤주봉 의장은 지난달 업무추진비로 300만원을 넘게 사용했으며 8230만원, 7250만원을 각각 사용했다.

의장 업무추진비는 연간 2500만원을 통상적으로 매달 210만원씩 나눠서 사용하는데, 의회 파행기간 이를 초과해 사용한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기간에 유성구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조차 못했으며, 윤 의장은 의원들과 의장자리를 두고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왔다.

집행부와 의회 현안을 조율하는 데 실패했고, 외부행사가 있을 때는 부의장이 의장 역할을 대신했다.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청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대형마트 규제 조례안 처리가 늦춰졌고, 보육수당 예산 등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집행부는 시·국비를 미리 사용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의회 파행기간에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업무추진비를 과하게 사용한 것은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유성구의회는 지난해 외유성 해외연수에 이어 올해도 의원들 간 자리다툼으로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에 대해 추석 선물을 사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원들과 자주 식사하다 보니 업무추진비를 과하게 썼다남은 기간 허리띠 졸라매서 아껴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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