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강연.."시군구 의회 정당공천 폐지해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정당 개혁과 관련해 "(정당에서)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산의 대구대 강연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인사권에서 나오듯이 정당의 힘은 공천권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은) 국민이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사람을 삼고초려 내지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공천권을 줘야 한다"며 "그것이 정당개혁의 여러 부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후보는 "최소한 시군구 의회의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큰 기득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정당개혁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당개혁은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조건으로 제시한 정치개혁 중에서 민주당이 내놓아야 할 선결 과제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는 전날 정치개혁 비전에 대해 △대통령 임명직 10분의 1 이하로 축소 △대통령 사면의 국회 동의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플랫폼 정치ㆍ정책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으나 정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 7월 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4.11 총선에서 야당편을 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공천이 문제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여러 정당의 개혁 방안이 많은데, 그중 하나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먼저 진심을 알지 않을까"라며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고 국민한테 물어보며 한 분당 몇 개씩 아이디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정당개혁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스스로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는 기구나 장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핵심은 인사권(의 제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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