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ㆍ인혁당사건 판결문 일독해야" - 박근혜ㆍ새누리 6대과제 제안..쓴소리 봇물

 

 

 

 

정치권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의원은 9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우선 과제로 1인 지배체체ㆍ사당화 타파를 제시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주최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특강을 통해 "최근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고 위기의 근본 원인은 1인 지배체제, 박 후보의 리더십에 있다"고 진단했다.

조 전 의원은 "지금의 1인 지배체제, 1인 의존체제, 이에 따른 사당화를 타파하고 민주적 정당체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가 경선에서 84%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거론, "놀랐다"며 "그 장(場)은 5년 후 차기 대선주자를 배출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때 벌써 새누리당의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저 박근혜는 무엇을 하겠습니다는 구절을 여섯 차례 반복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과거 독재자들이 애용하던 연설 화법으로, 민주정당 지도자는 이런 것을 쓰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조 전 의원은 1인 지배체제 타파와 함께 당 지도부의 지도력 회복, 당 소속 의원들의 투사(鬪士)화를 정치쇄신 3대 과제로, 또 당 차원의 과거사 인식 재정립, 정수장학회 처리방안 제시, 후보 직계가족 저축은행 비리연루 의혹 처리방안 제시 등을 대선 3대 당면과제로 꼽았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가 지도력을 발휘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한 데 이어 최근 당내 전면 인적쇄신론을 언급하면서 "최고위가 독자적인 결론을 내야지 왜 박 후보의 눈치를 보고 심기만 살피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인 지배체제를 타파하고 진정한 민주적 정당체제를 갖추려면 최고위원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동시에 의원 전원이 떨쳐 일어나 자기 목소리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의원은 "과거사는 `아버지와 딸이라고 해서 박 후보가 혼자 생각하고 발언할 개인 사안이 아니다"며 "새누리당 차원에서 5ㆍ16, 유신, 인혁당사건 등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잘못된 과거사 인식이 현재의 새누리당 위기를 불렀다는 게 조 전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과거사 인식 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임은 삼척동자도 예상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혼자 고민하고 사과 기자회견문도 혼자 썼다고 하는데, 공당에서 이게 될 일이냐"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박 후보는 이미 사회에 환원됐고 본인은 법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일축, "정수장학회에 대해 진상도 파악하고 처리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박 후보가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2007년 법원의 재심판결문과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김지태씨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의 판결문을 구해 일독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긴급조치가 얼마나 초헌법적 조치인지, 긴급조치에 의해 진행된 재판이 얼마나 불법 부당하게 진행됐는지 실상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박 후보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전 의원은 박 후보의 동생인 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비리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한 정치쇄신특위의 처리방안 제시도 촉구했다.

그 방안으로,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박지만씨에 대해서는 이윤추구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봉사활동을 권고하고,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 대해서는 사건수임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구조에 나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전 의원은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3년 했는데 이 사건은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건"이라며 "거기에 거명되는 것은 사회지도층 가족으로서 불명예"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비박(비박근혜)계 대표인사인 이재오ㆍ정몽준 의원에 대해 "이 중요한 시기에 밖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이들을 선대위에 참여시키기 위한 박 후보의 지속적인 설득ㆍ토론을 주문했다.

그는 "두분의 반발은 자존심이 상한 것"이라며 "이들의 완전국민경선제 요구에 박 후보가 어떻게 했느냐. `선수가 룰을 고쳐야 되겠느냐고 딱 한마디 했다"며 박 후보의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쇄신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ㆍ정태근 전 의원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두 사람이 떠나는데 한번도 만나주지 않은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정치권 쇄신을 제시한 점을 거론, "수십년간 훌륭한 정치지도자들이 많았는데 안 후보한테 이런 훈수를 듣고 있느냐. 공감하면서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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