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일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며 나아가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한글날은 1926114일 한글학회(당시 조선어연구회) 주축으로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가갸날이라 해 행사를 처음 가졌다.

1928년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었으며 기념일도 몇 차례 수정되다 1940년 훈민정음 원본 발견으로 그 서문의 9월 상한에 따라 1946년부터 양력 10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1970년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시행에 따라 공휴일이 됐으나 1990년 기념일로 바뀌었고 문화체육부가 주관해 각종 기념식과 학술행사를 하고 있다.

한글날의 유래는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의 한글날인 109일은 한글을 만들어 완성한 날이 아니라 한글을 반포한 날로 더 정확히 말하면 한글 창제 동기, 제자 원리 등을 설명한 책자인 훈민정음(해례본)을 완성해 배포한 날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 우리는 우리나라 말인 한글을 저버리고 영어 등 외국어에 익숙해지고 있고 근거를 알 수 없는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지니고 있는 국어능력은 그저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문화 속에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글과 국어의 훼손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 그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통신언어인 일명 외계어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서비스 등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도 외국어 제목을 선호하고 있는 등 한글 선양에 역행하고 있는 실정으로 바른 우리글을 익히기도 전에 잘못된 외계어부터 내쳐야 한다.

이런 일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우리 어린 청소년들이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아끼고 지킬 수 있겠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공공기관들도 한글 사용을 외면하고 있어 뜻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주고받는 명함만 보더라도 앞면은 한문, 뒷면은 영어로 표기하고 있어 한문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여기에 대부분의 대기업들도 외국어 상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품 이름들도 외국어로 표시해야 명품으로 인정받는 등 외국어 사상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어 한글 자체를 더욱 욕보이게 하고 있다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지켜 한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자신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봐야 한다

한글과 관련된 역사공부도 어느 때보다 더 많이 해야 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알려줄 필요가 절실하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발달로 인한 세계화에 다가서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말인 한글에 대한 애정과 한글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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