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보은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요즈음 들녘은 황금 들녘 이다

볼라벤과 덴빈 두 번의 태풍 피해 속에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웃음을 띠며 수확하는 농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떠올랐다. 말 그대로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며 그 중심에 농민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농민의 마음을 짖밟고 울리는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대비가 요구된다.

농산물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벼다. 그렇지만 절도범은 벼만 훔치는게 아니다. 농민의 피와 땀이 섞인 인삼, 고추, 참깨, 들깨, 콩, 고구마,사과, 심지어 배추, 무우 등 가리지 않으며 밭에 있는 작물은 사람까지 사서 자기 소유인양 수확을 해 훔쳐 가기도한다.

이렇듯 범행은 갈수록 대담화·교묘화 되고 있어 자칫 방심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찰은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맞아 10월 1일부터 농축산물 도난예방을 위해 경찰서,지구대·파출소별로 예방과 검거를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농산물작목반, 기관단체장등 경찰협력단체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민·경 협력치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범죄예방에 대한 안내문배부와 지역경찰관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홍보활동을 실시함은 물론 주민 단체여행 및 집단 외출시 사전 예약순찰을 받아 주민의 요청시간대 및 취약시간대에 순찰을 실시하는 예약 순찰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 및 농산물 보관창고에 대한 특별방범진단을 실시하고. 도·농경계 지역 등 취약장소, 취약시간대에 릴레이식 목검문을 실시하는 등 농·축산물 운반차량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특히 승용차 트렁크도 확인 하는 등 세밀한 집중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범인검거를 위해 형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 농산물 처분장소 주변 장물사범단속과 농가 빈집털이 및 농기계 절취사범을 중점단속하고 형사별로 담당구역 취약장소, 시간대별로, 매복을 실시 하는 등 검거체제도 철저하게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경찰력은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농민 스스로도 자신의 재산을 지킨다는 자위방범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문단속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들녘에서 일하거나, 귀찮다고 도로변이나 외진 곳에 농산물을 널어서 건조 하다가 방치하는 경우, 고가의 트랙터, 콤바인 등을 작업한 후 길가나 논밭에 그대로 두는 등 보관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된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가장 경계해야할 금물이다.

특히 농산물 절도범은 화물차량을 이용 마을을 배회하다가 순식간에 싹쓸이 하는 수법범죄이기 때문에 시정장치는 확실하게 해야 하고, 외지차량이나 낮선 차량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차량번호를 메모하여 경찰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해 또는 수년에 걸쳐 피땀흘려 가꾼 우리농산물! 예방이 최선이다.

농민의 가슴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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