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여성의 유방암, 심장병, 당뇨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올레 멜란더(Olle Melander) 박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프로뉴로텐신(proneurotensin)의 혈중수치를 측정하면 여성의 유방암, 심장병, 당뇨병,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1991~1994년 4천6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시작된 말뫼 식습관·암연구(Malmo Diet and Cancer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뉴로텐신의 혈중수치가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평균 44%, 2형(성인)당뇨병 위험이 41%, 심장병 위험이 33%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멜란더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이 수치가 높은 여성은 사망위험도 50%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는 남성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일 것으로 멜란더 박사는 추측했다.

에스트로겐은 뉴로텐신을 생산하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평생 에스트로겐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프로뉴로텐신은 식사 중에, 특히 고지방 식사 때 뇌와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뉴로텐신의 전구체이다.

뉴로텐신은 섭취한 음식의 소화, 체온조절, 통증감지, 식욕조절, 만복감 유발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뉴로텐신이 유방암 조직의 증식, 심장병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논문이 여러 편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뉴로텐신의 수치는 측정이 매우 어렵다. 반면 뉴로텐신의 전구체인 프로뉴로텐신은 뉴로텐신의 생산과 분비를 나타내는 안정적 표지로 이용할 수 있다.

멜란더 박사는 뉴로텐신 시스템이 유방암, 심장병, 당뇨병 등 과체중과 연관된 질환의 발생에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언젠가는 뉴로텐신의 혈중수치를 낮추거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최신호(10월10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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