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충청권 공략..과학·교육 비전 제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이틀째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 지역이 한국 과학·교육의 중심지임을 감안, 이날 항공우주연구원과 청주교육대, 세종시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안 후보는 이날 민주당과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정당후보론에 대해 "지금 와서 정당후보론을 꺼내는 게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청주교대 초청강연에서 "벌써 일주일 전인 것 같은데 무소속 대통령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사실 본질적으로 그 질문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왜냐면 정치가 제대로 건강하고 사회문제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면 할 수 있는 질문인데 모든 분이 동의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논리라면 사실 항상 다수당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10년간 봐온 것 같은데 국민들이 대통령이 다수당 (소속이) 되도록 힘을 모아줬는데 압도적 다수당이 되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같은 당 안에서 서로 손가락질하고 대통령 탈당하라고 하고, 스스로 대통령을 무소속으로 만들죠"라며 "그렇게 만든 건 사실 다 정당 책임인데 정당이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저도 무소속 대통령이 좋다고 생각 안 한다"며 "정당에 소속되는게 좋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 중요한 게 (정당이) 낡은 정치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해서 다시는 그런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고), 국민이 믿을 때 `무소속 대통령이 가능하냐고 물어봐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당 스스로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쇄신해서 국민이 `정치가 믿을만하구나, 참 달라졌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면 제가 가만히 있어도 국민이 `뭐하냐, 빨리 당에 들어가라, `어떻게든 단일화하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제 말은 순서가 틀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에게 정당개혁 방안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자기 집 대문 수리해야 하는데 옆집 가서 물어보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며 "사흘 정도만 조용하게 국민 찾아가서 물어보면 금세 답은 알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오전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아리랑 위성·나로호 발사체 조립 현장과 위성종합관제실 등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정부청사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 역할을 잘하려면 교육, 환경, 문화, 의료 쪽이 잘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 문제는 제가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지영수·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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