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신시내티 레즈에 승리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버스터 포지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신시내티를 6-4로 꺾었다.

홈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원정 3~5차전을 모두 가져오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95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경우는 21번 중 단 한번도 없었다.

1981년 일시적으로 시행됐던 디비전시리즈 등을 포함해 양대 리그 포스트시즌의 사례를 통틀어 봐도 8번째다.

양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각각 홈경기를 모두 내주고 원정 경기를 휩쓴 것은 2010년 텍사스-탬파베이전 이후 두번째다.

샌프란시스코는 1958년 현재 연고지로 옮긴 뒤 6번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2-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고 5차전 최종 승부를 이어갔다.

◇NL(샌프란시스코 6-4 신시내티)

4회까지는 양팀 선발 맷 케인(샌프란시스코)과 맷 라토스(신시내티)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5회초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살아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레거 블랑코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브랜든 크로퍼드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장식하며 블랑코를 불러들였다.

1사 후 앙헬 파간이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유격수 잭 코자트 쪽으로 땅볼을 때렸으나, 코자트가 송구할 때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1루에 살아나갔다.

그사이 3루 주자 크로퍼드는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는 볼넷을 얻어냈고, 파블로 산도발이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1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1차전에서도 라토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던 버스터 포지는 볼카운트 2-2에서 라토스의 커터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고, 순식간에 샌프란시스코는 6-0으로 앞서 나갔다.

신시내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브랜든 필립스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은 신시내티는 6회에도 라이언 루드윅의 솔로포에 힘입어 3-6까지 만회했다.

신시내티는 9회말 1사 1, 2루에서도 루드윅의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다음 타자 제이 브루스와 스콧 롤렌이 각각 좌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안타 수는 신시내티(12안타)가 샌프란시스코(9안타)를 능가했으나,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해 결국 승리를 내줬다.

케인이 5⅔이닝 동안 6안타(1홈런)만 내주고 3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지 콘토스, 제러미 애펠트, 하비에르 로페스, 산티아고 카시야, 세르히오 로모로 이어진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단 한 점만 내주며 신시내티의 타선을 봉쇄했다.

◇NL(워싱턴 2-1 세인트루이스)

양팀은 투수진의 짠물 투구에 힘입어 각각 3안타로 묶였다.

워싱턴이 2회말 애덤 라로시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피트 코즈마의 볼넷과 카일 로시의 희생번트, 상대 유격수 실책, 카를로스 벨트란의 희생타를 엮어 균형을 맞췄다.

그 뒤 양팀은 세인트루이스가 6회초 2사 1, 2루의 상황을 맞이했을 뿐 변변한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9회말에 돌입했다.

1-1의 팽팽한 긴장 속에 들어선 9회말, 세인트루이스는 미첼 보그스 대신 3번째 투수 랜스 린을 마운드에 올렸다.

린이 상대하는 워싱턴의 첫 타자는 제이슨 워스.

워스는 린과 13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대결을 펼쳤고, 마침내 1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워싱턴 선발 로스 디트와일러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만 내주며 1점(비자책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어 승리의 발판을 놨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드루 스토런이 승리 투수가 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