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가 대선을 60일여 앞두고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 녹취록이 나오면서다.

민주통합당은 정수장학회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박 후보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긋는 동시에 민주당의 국조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고 있다.

더욱이 MBC 일각에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도청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이사장과 이 본부장 등은 지난 8일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 중인 부산일보 지분(100%)과 MBC 지분(30%) 매각 방안을 협의했다.

녹취록에는 수천억원의 매각자금을 부산ㆍ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도 나와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앞두고 특정 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선심성 복지사업을 발표해 박근혜 후보를 도우려는 이벤트를 비밀리에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과 박 후보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 추진과 함께 최 이사장, 이 본부장의 대국민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아버지가 착취한 재산을 딸이 대통령 후보로서 정략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수장학회는 사회적 공감을 얻는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당 소속 문방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있다.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관계가 없고, 이번 사건 역시 정수장학회와 MBC 사이에 불거진 문제이지 박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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