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예산 재단 출연금 사용

석유공사가 사회공헌으로 책정한 47억원의 예산 중 30억원을 사회공헌과 무관한 재단 출연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12일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47억2372만2000원, 올 7월까지 40억840만2000원의 사회공헌예산을 사용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2010년 해외자원개발진흥재단의 출연금을 사회공헌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30억원의 재단출연금을 사회공헌예산에 포함시켜 부풀린 예산을 국회에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의원은 “석유공사는 ‘산학장학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상 재단의 연간 장학금 지급액은 1~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석유공사와 동일한 예산을 출연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이를 사회공헌예산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

이와 함께 석유공사가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시행해온 성과공유제 역시 용역업체에 대해 계약기간 추가 2년 연장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나 보여주기, 생색내기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계약기간 연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해당 가치를 공유하자는 성과공유제의 당초 취지와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개선,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는 것과도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생색내기식 중소기업 동반성장이나 보여주기식 사회공헌보다는 국영기업으로서 중소기업들과 상생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공헌에 공헌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지영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