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재 기 천안지역 담당 부장

천안흥타령춤축제 2012’가 대박이 났다. 천안삼거리공원 등 주 공연장과 축제의 백미인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 구간에는 연일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펼쳐진 첫 거리퍼레이드도 구름 관람객을 모으며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 6일 동안 연인원 135만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춤 경연대회에만 국내외 214개 팀 5000여명이 참가해 고전무용과 현대무용, 재즈,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해마다 해외 참가팀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국제춤축제연맹(FIDAF)이 천안에서 공식 출범했다는 점이다.

연맹에는 33개국 50여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2014년까지 60개국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춤의 도시 천안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문화축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공은 현재 전국에 1000여 개가 난립해 있는 지역축제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흥타령춤축제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축제의 여러 가지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흥타령춤축제는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흥타령춤축제가 지역경제의 효자가 되려면 관광객들이 천안에서 머물면서 돈을 쓰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한다.

숙박시설, 식당 등 관광 및 서비스인프라의 확충은 물론 축제와 연계한 관광 상품, 먹고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시 지원 예산에만 의존하는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영국의 에딘버러축제처럼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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