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서, 박근혜 과거사 발언 비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18일 "어떤 분은 아픈 과거는 잊자고 말하지만, 잊는 것으로 고통이 치유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과거사 발언을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치유는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국가 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진실의 규명, 가해자의 사과, 정의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했을 때만이 피해자들의 한도 풀리고 치유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가폭력에 의한 고문과 가혹행위, 구속, 수감을 겪은 피해자들은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겪었다"며 "저는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제 가족이 받은 경험에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5·16쿠데타와 유신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처음 한 것으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유신 정권 당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나온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한편, 이날 문을 연 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치유를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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