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서 색소폰 연주하는 충주서 김희용 경위
5년 동안 한 달에 1~2번씩 지역 불우이웃 찾아



"부족한 실력으로 복지시설을 찾았지만, 연주를 듣고 미소 짓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충주경찰서 생활안전과 112종합상황실 김희용(57?☏043-880-6331) 경위는 지난 2007년부터 봉사단원들과 함께 달마다 충주지역의 불우이웃을 찾아 색소폰을 연주한다.
경찰의 날을 3일 앞둔 18일에도 실버들봉사단원들과 함께 충주시 문화동 숭덕원 다사랑 자활복지센터를 찾았다. 장애청소년들 앞에서 최신곡과 재즈곡 등 다양한 곡을 연주, 이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고교시절 밴드부 동아리 활동으로 색소폰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대학진학 이후 생활에 쫓겨 색소폰을 잊고 살았따. 그러던 그는 충주지역에서 불우이웃을 상대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던 호반음악동호회에 가입한 2007년 12월 다시 색소폰을 손에 잡았다.
"그동안 실력이 녹슬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을까." 부담도 잠시, 김 경위의 색소폰 연주에 관객들은 호응으로 답했다.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가진 김 경위는 트로트부터 최신 인기가요까지 다양한 곡을 소화해낸다. 공연을 하며 관객들에게 보이스피싱 예활동과 다양한 범죄예방법을 알리는 등 경찰 본연의 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 경위는 현재 호반음악동호회원이자 실버들봉사단장을 맡아 휴일에도 충주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이 모든 것이 색소폰 연주가 가져다 준 기분 좋은 변화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쑥스럽습니다. 알려지면 순수한 봉사정신이 퇴색하니까요. 앞으로도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불우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을 계속 전달하겠습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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