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정통파 오른손 투수 송은범(28·사진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영건’ 고원준(22)이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을 기분 좋게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은 SK는 송은범을 내세워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송은범은 김광현과 함께 SK의 ‘토종 원투펀치’ 역할을 줄곧 도맡아 온 투수다.

그는 부드러운 투구폼을 바탕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특히 마음먹은대로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제구력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여파로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8승3패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4.15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8~9월에는 5승(1패)을 거두며 페이스를 끌어올렸으나 10월5일 롯데와의 문학 경기에서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가을이면 늘 자기 몫 이상을 해줬던 선수인 만큼 이번에도 중요한 때에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3승1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30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올해 롯데전에 4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91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숱한 위기를 투지와 관록으로 극복하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한국시리즈 발판을 마련했었다.

이에 맞서는 롯데가 내세운 고원준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꼽히지만 무게감에서는 송은범보다 떨어진다.

지난해 9승을 올린 고원준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정규리그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25로 기대를 밑돌았다.

그래도 SK와 맞붙었을 때에는 1승과 평균자책점 2.86으로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 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아직 큰 압박감을 이겨낼 만한 경험과 노련함이 부족한 만큼 양승호 롯데 감독은 위기가 오면 불펜투수들을 일찍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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