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작가 릴레이 28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임순옥 수필화전 22일까지 KBS청주방송총국로비
‘메타데이터 사진전’ 내달 30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수확의 계절 가을, 지역작가들도 한 해의 결실을 양껏 거둬들이고 있다. 수필 작품과 사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이번 주말은 온 가족이 전시장 나들이를 통해 마음 풍성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주말 볼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2~

2013 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전이 28일까지 스튜디오 전관에서 열린다. ‘가족사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형 사진작가와 조혜진 설치예술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형 사진작가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의식은 ‘관계’다.

캄캄한 밤, 김씨는 주변 인물들을 강한 후레쉬 불빛으로 노출시키며 카메라에 담았다.

그 순간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인물들은 어둠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빛에 노출되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김씨는 “어둠속에서 강하게 드러난 기이하고 불안한 주변부 인물들을 통해 불안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며 “그 안에서 관계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봉황동 200-3’을 소재로 한 조혜진 설치예술가는 전시에서 버려지고 소외되는 현재의 풍경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작은 미니어쳐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개발로 없어진 자신의 집을 의미하는 ‘봉황동 200-3’. 그는 6개월간 청주를 비롯한 충청지역의 곳곳의 소멸되는 풍경들을 수집하며 작업했다.

문의=☏043-200-6136.

●임순옥 수필 개인 작품전

임순옥(사진) 수필 개인 작품전 ‘열일곱 송이 치자꽃’이 22일까지 KBS청주방송총국 로비에서 열린다. 문예한국에 수필 ‘열 일곱송이 치자꽃’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임 수필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필 25편을 선보인다.

임 수필가는 “수필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 글의 활력도 줄어드는 것 같아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깨끗하고 조용한 치자꽃 생명력은 오랫동안 가슴에 담으며 살고 싶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찾아 올 때까지 마지막 치자꽃 한 송이라도 남겨 보여 주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나의 따뜻한 사람이여, 치자꽃이 순백과 내 고운 숨소리 향기가 다 사라지기 전에 빠른 걸음으로 가까이 와 주었으면 좋겠다. 내 그리움의 눈물이 터지기 전에….’ 수필 ‘열 일곱송이 치자꽃’ 중에서

문의=☏043-257-0339.

●우민아트센터 사진전

도발적인 사진의 세계로의 여행, ‘메타데이터:전복적 사진전’이 11월 30일까지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사진을 매체로 국내외 다양한 활동하는 강홍구·배찬효·윤정미·이형

욱·임선이·조습·한성필씨 등 7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있다.

강홍구의 ‘사라지다’ 연작은 생산주의적 공간 개발에 대한 성찰적 기록이다. 작가는 만보객의 상상력으로 은평 뉴타운 지역을 압축성장의 공간으로 접근하고자 했지만, 결국 압도적 ‘토목공사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장소적 기억과 향수의 기록이 된다.

배찬효의 ‘Existing in Costume’ 연작은 보편성과 특수성의 이중코드다.

작업은 경상도 상남자가 앵글로색슨의 영국 유학에서 겪는 자아정체성 찾기 과정의 개인적 성찰에서 시작했다. 정교하고 환상적 상황에 비해 무표정하게 굳은 입가는 불안한 긴장감을 준다.

윤정미의 ‘The Pink & Blue Project’ 연작은 취향의 사회학적 아카이브다. ‘동물원’, ‘자연사박물관’, ‘공간-사람-공간’ 작업으로 분류와 집적에 대한 직관적 매료를 보여준 작가는 좀 더 직접적으로 젠더, 소비주의, 도시, 광고에 대한 이슈를 끌어들인다.

이형욱의 작업은 도시의 일상성의 상상적 변종이다. 관찰적 거리두기와 함께 익숙한 사물의 상상적 변종으로 일상성이 가진 내밀한 공포를 드러낸다.

임선이의 ‘Trifocal Sight’와 ‘Mechanical Landscape’ 연작은 현재적이고 물리적 공간의 추상적 풍경이다. 세계의 현전을 인식하려는 신체적 경험과 주체적 시선의 문제는 끈임 없이 계속되는 붉은 등고선의 형태처럼 지속적이다.

조습의 ‘묻지마’와 ‘누가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가’ 연작은 현재적 과거에 대한 하위주체의 언술이다. 한국전쟁, 5.16 쿠테타, 물고문, 민주화 운동과 같은 한국 현대사의 한 가운데에 등장한 작가는 압축근대의 기념비와 신화를 조롱하고 풍자하면서도 거대담론 속 소서사의 주체인 하위주체의 흔적이다.

한성필의 파사드 프로젝트는 공간의 얼굴(표면)에 대한 실재적 재현이다. 건물 혹은 구조물의 실제, 가림막 표면의 실제, 건물에 그려진 그림의 실제 등 여러 물질적 표면과 세련된 환상적인 정서의 분위기는 실제와 가상을 중첩한 새로운 실재로 다가온다.

문의=☏043-222-0357.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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