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젊은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20∼30대 지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사회적 기업 간담회와 청년자문단 발대식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젊은 층을 상대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오후 공평동 캠프에서 열린 청년자문단 발대식에서 "우리 세대보다 훨씬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강하고 능력도 많은 청년이 좌절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현 청년세대가 고통받는 이유로 ▲성장은 해도 일자리를 못 만드는 경제시스템 ▲계층 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균등한 기회를 주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구(舊)체제 등을 꼽았다.

그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사회가 무한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특유의 공동체 정신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서로 경쟁상대나 거래 상대방으로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공동체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응집된 에너지와 강력한 공동체 정신이 경쟁사회에 치여 드러나지 않을 뿐 다시 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 높여 요구함과 동시에 각 개인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그는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일부 학교나 사회적 기업이 취업률을 과장하려고 적은 임금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자, "단기 성과를 위해 청년을 이용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또 광화문 앞 시민열린마당에 마련된 `도시농부 장터'를 방문해 귀농ㆍ청년 농업인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농업은 단순히 필요한 것을 생산해 넘겨주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그 결과 더 많은 소득을 얻는 선순환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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