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세 미약 탓…4분기 횡보세 성장 예상

 

 

 

중국 경제가 앞으로 'L자형'의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경제로 바뀌는 '질적 변화'의 신호인 만큼 우리 수출기업도 전략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수석연구위원은 21일 '중국경제, 3분기 바닥찍고 횡보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 기업은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진검승부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경제는 전년동기대비 7.4% 성장했다. 전분기 7.6%보다는 낮지만 낙폭은 전분기(0.5%포인트)보다 작아 일각에선 중국경제가 반등세에 들어섰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위원은 "중국 거시경제가 3분기에 바닥을 찍었다 해도, 4분기 이후 강한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당기간 7%대 중후반에서 모로 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경제 지표가 여전히 아래를 가리키고 있는데다 올해 11월 출범하는 공산당 5세대 지도부가 경기 살리기에 매진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 경제의 원동력이 수출 제조업에서 내수 서비스업으로 바뀌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이 이제 인구를 발판삼아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이는 동북아 분업의 한 축인 한국이 누려온 '중국 특수'가 점진적으로 소멸하는 것을 뜻한다"며 "7%대 성장국면에선 (한국 기업으로선) 필연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 현지기업과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라며 "중국 소비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시장 접근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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