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5차전서 6-3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MVP는 정근우
24일부터 삼성과 7전4승제로 대망의 우승 다퉈

'가을야구의 강자'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홈경기에서 롯데에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롯데를 제압,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새로 쓴 연속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6년으로 더 늘렸다.


반면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려던 롯데의 꿈은 깨졌다.

SK는 24일부터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 라이온즈와 7전4승제 한국시리즈를 벌여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지난 5년 동안 세 차례(2007, 2008, 2010년)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SK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1⅔이닝만 던지고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한 채병용의 역투가 큰 힘이 됐다.

채병용은 2회 2사 1,3루 위기에서 나와 6회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4이닝 동안 SK 마운드를 지키며 1안타,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탈삼진도 5개를 곁들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도 선발 쉐인 유먼에 이어 송승준, 김성배, 강영식, 정대현 등을 차례로 내보내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고비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SK는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이 김주찬과 조성환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손아섭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김광현은 홍성흔을 볼넷, 전준우를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하지만 롯데가 두 번째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박준서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살아나가자 황재균이 보내기번트로 진루시켰다.

문규현 타석 때 김광현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자 주자 박준서는 3루로 달렸다.

문규현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박준서를 홈까지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신바람을 이어갔다. 김주찬이 중견수 쪽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고, 조성환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오른쪽과 1루수 뒤쪽 사이에 떨어진 덕에 추가점을 올렸다.

손아섭의 1루쪽 내야 안타로 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는 홍성흔이 친 공이 조성환 때와 비슷한 곳에 다시 떨어져 한 점을 보탰다.

이만수 SK 감독은 결국 김광현을 불러들이고 채병용을 마운드에 올려 2회를 마무리했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SK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바로 2회말 반격에서 박정권의 중전안타, 김강민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모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선발 출전한 포수 정상호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조인성이 좌중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3으로 추격했다.

SK는 4회에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실책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1사 후 박정권이 좌중간 2루타를 때리자 롯데는 유먼을 내리고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강민의 내야 땅볼을 박준서가 중견수 쪽으로 빠뜨려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투수 교체가 빛을 잃었다.

SK는 5회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어 박재상이 우측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역전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후 2사 1,3루의 계속된 찬스에서 박정권 타석 때 1루 주자 최정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자 롯데 포수 강민호는 2루 베이스 커버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공을 던졌다. 3루 주자 박재상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공을 쳐다보며 여유있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5-3으로 앞선 SK는 6회 2사 후부터 '필승조'인 박희수를 투입해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SK 타선은 7회말 공격 때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이재원이 롯데의 다섯 번째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려 추가점을 올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마운드를 넘겨받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매듭지었다. 정우람은 플레이오프에서만 통산 4번째 세이브로 이 부문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 홍성흔은 이날 1타점을 보태 플레이오프 통산 22타점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로 빛이 가렸다.

한편 이번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SK 정근우가 뽑혔다.

시리즈에서 18타수 8안타(타율 0.444), 2득점을 기록한 정근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23표를 얻어 14표씩 받은 팀 동료 박희수와 박진만을 제쳤다.

5차전 MVP에는 채병용이 선정됐다.

정근우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 채병용은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