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와 합당이냐 연대냐 이번 주 결론
이인제 대표 결심 좌우…대선 변수 작용

 

18대 대선에서 자당 후보를 내지 않은 선진통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또는 연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연대를 추진키로 하면서 대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선진당은 적어도 대전?충남에서만큼은 ‘캐스팅 보트’로서의 분명한 위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선진당의 전체 득표율은 4대3대3 구조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결합하면 산술적으로 ‘6’이 되지만 야권에 속해 있는 느슨한 ‘1’이 대세로 기울면서 7대3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선진당의 주장이다.

선진당과 이인제 대표는 그동안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연대해 박 후보를 지원할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함께 제3세력화를 꾀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이 대표는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안 후보가 제3세력으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면 도울 수 있다”고 했으나 최근 안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 후보단일화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면서 ‘보수연합’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일각에선 “독자 후보를 내서 대선을 완주하자”며 이 대표 출마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대표가 뿌리쳤다.

최근 충남지역 시장?군수 4~5명이 “합당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압박한 것도 합당논의를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전?충남지역 기초단체장 10명, 광역의원 37명, 기초의원 83명 등이 선진당 소속이다.

이인제 대표는 새누리당과 합당이냐, 아니면 박 후보 지지 선언 후 ‘대선 연대’냐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태다.

당 내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새누리당과 대선 공조에 대해 각각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인사들은 당을 존치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성완종 원내대표와 기초자치단체장 등은 ‘백의종군’ 등 무조건적인 통합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선진당 최고위원회가 24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연대보다는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자칫 이번 대선에서의 공조가 충청기반 정당의 부활로 연결돼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형태로든 양당의 결합이 가시권에 든 만큼 새누리당 박 후보의 충청권 공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충청을 둘러싼 후보들의 ‘중원 대결’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 등 야권 주자와의 양자대결에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양당의 합당은 전체 선거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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