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상 우 취재부 기자

충북 학생들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충북은 지난 11~17일 대구 일원에서 열린 93회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가 4위를 기록하며 충북이 종합순위 1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낸 것이다. 소년체전 3년 연속 3위를 달성한 것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충북 학생들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충북은 학생들이 소년체전에서 좋은 기량을 펼쳐도 유능한 학생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타 시·도로 전출되는 경우가 많아 충북체육 발전에 걸림돌이 많았는데, 이번 체전에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충북도교육청의 아낌없는 체육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몇 해 전부터 이기용 교육감은 유난히 체전 선수들 훈련장 방문에 열을 올렸다. 선수들의 훈련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격려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체전 마지막 날에는 충북 학생들의 승전고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 열일 제쳐두고 계획에 없던 대구행에 올랐었다.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 결제도 밀리고 예고됐던 행사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교육감은 그 무엇보다 땀 흘린 선수들의 격려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갑작스런 교육감의 대구행에 그 업무를 대행해야 했던 부교육감이나 국장 등 간부들은 일정 수정에 정신이 없었겠지만. 관심과 열정, 그리고 충북교육청이 늘 강조하는 사랑이 큰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은 체육을 비롯해 성취도평가나 기관평가 등이 전국 최상위를 유지하면서 불안감도 없진 않다.

물론 기자에게는 높이 나는 새가 주춤 하면 먹잇감이 될 수 있겠지만 도민으로서 우리 지역 학생들의 성공 소식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자만하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흔들리지 말자

충북교육에 필요한 말일 것 같다. 얼마 안 있으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체육처럼 미소를 짓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흔들리지 않는 충북교육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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