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이는 못 사는 알코올의존증환자의 사망률이 국내 일반인구의 사망률에 비해 6.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퇴원 후 사망률 통계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신체적, 심리적 기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정의된다. 쉽게 말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과다하게 계속해서 마시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수빈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1989년부터 2006년 사이 대학병원에서 일코올의존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4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0912월에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29%(127)가 조사시점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29%는 입원치료 시점에서부터 최장 20년을 살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했다. 같은 성별, 같은 연령대의 국내 일반인구와 비교한 사망률은 6.67배나 높았다.

알코올의존증 사망자의 평균나이는 48.8세로, 한국인 평균수명(80)에 크게 못미쳤다.

알코올의존증과 관련 있는 사망 질환으로 직·간접적으로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전체 사망자 중 91(71.7%)으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알코올성간질환과 간경화였다. 특히 알코올의존증으로 여러차례 병원에 입원했거나 입원 시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은 경우는 퇴원 수년 내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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