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받은 20명 매운탕집도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그중에서도 가장 산골이라는 단양군 두메산골에서 어업이라는 직업군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단양군 단양읍 강변로에는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한데 단양으로 미식 여행을 온 사람들이 향토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 거리를 많이 찾는다.

그리고 이 거리에 민물고기 식자재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바로 남한강 어부로 불리는 어업종사자들이다.

군 농업산림과 자료에 따르면 자망과 각망 어업 16명, 투망어업 3명, 패류 1명으로 모두 20명이 어업허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남한강 강줄기는 하나로 연속되고 있지만 어업종사자들에게 각자 어업구역이 정해져 있어 다른 구역을 침범할 수 없다.

단양 남한강 어업은 소수의 독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특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잡히는 물고기가 많지 않아 그들의 생활이 윤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어업인들은 지난 2009년 어업공동체를 결성하고 잡은 물고기를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위해 공동어판장을 운영한다. 직거래방식이 그나마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줘 이들 가계의 숨통을 틔워준다.

이들 중 단양의 명소인 도담삼봉을 어업구역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이재완씨다. 이씨는 원래 도담리 출신으로 현재 단양군 어업허가 1호이자 2009년 결성된 어업조합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읍내에 ‘어부네집’이라는 매운탕 집을 운영하면서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 잡은 민물고기를 직접 요리하여 판매한다.

이씨는 “새벽 도담삼봉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 속에 배를 띄우고 그물을 걷어 올리다보면 그림 속에 하나의 풍경이 되는데 그 때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 좋아 어부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

또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은 단양 매운탕 거리에서 단양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으로 관광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결과물일 뿐이며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사실 단양의 숨은 멋은 어부들이 고기를 건져 올리는 새벽 풍경에 있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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