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서 열리고 있는 대추축제를 무료로 구경시켜주겠다는 관광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은군은 25일 "최근 대추축제 무료관광에 참여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신고가 3건이나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A요가동호회 회원 40명은 지난 24일 보은군청 직원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대추축제 무료관광 제의를 받고 관광버스에 올랐다가 충남의 한 건강식품 판매장으로 실려가 제품 구매를 강요받았다.

이 단체 회장인 김모(여·67)씨는 "버스가 출발한 뒤 가이드라는 사람이 '대추축제장이 혼잡해 들어갈 수 없다'며 인삼제품 공장으로 데려갔다"며 "그곳에서 1시간여 동안 제품설명을 듣고 구매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B아파트 부녀회원 31명도 지난 21일 "1만원만 내면 대추축제장을 둘러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는 버스기사의 말을 믿었다가 건강상품 판매장을 전전하는 낭패를 봤다.

부녀회장 나모(60)씨는 "버스기사에게 사정해 1인당 2만원씩을 더 낸 뒤에야 오후 늦게 축제장을 경유할 수 있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보은군청 최원영 기획계장은 "대추축제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여행사나 건강식품 판매업체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며 "보은군청에서 직접 관광상품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유사한 제의가 있으면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보은/임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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