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충청정책 조속실천’ 합의…보수대연합 모색
이인제 대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거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12월 대선에서 이인제 선진당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양당의 합당은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되는 형태로 이뤄졌다.

당초 선진당 지도부는 ‘정책연대’를 선호했으나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당대당 통합’을 선호하면서 이같이 결정됐다.

지난 2008년 2월1일 이회창 전 대표 주도로 창당된 선진당은 4년여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남게 됐다.

이로써 대선을 55일 앞두고 충청권을 시작으로 보수대연합이 본격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이인제 의원이 당시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불복해 탈당한 이후 두 차례나 진보세력에게 정권을 내줬고, 이후로 대선 ‘캐스팅보트’가 돼왔던 충청지역도 새누리당이 품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석(149석)은 선진당 의석(4석)을 더해 153석으로 원내 과반을 점하게 됐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과의 합당은 충청 표심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선진당 이인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통합을 통해 당의 혁신과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관철, 대중 정당의 위상을 강화하고 어떤 차별?특혜도 배격할 것”이라며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고 권력 부패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 두 당은 하나”라며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합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의종군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황 대표는 “이 대표가 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선진당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을 맡아 이 곳 표심을 새누리당으로 끌어오는데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는 “건강한 보수우파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선진당 성완종 원내대표는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지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전시 공동화 후속대책 수립 등 ‘충청권 7대 지역정책’의 조속한 실천에 합의했다.

정책합의에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비롯한 금융활성화 방안 마련, 서울~세종시 고속도로 신설(안) 구체화, 세종시의 명실상부한 광역자치단체로의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합당된 당은 대전충청 지역의 현 선진당 소속 선출직의 역할을 존중하고 이들이 당무?조직?선거를 통해 지역정책 실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데 공감했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를, 선진당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합당안’을 의결하는 데 이어 양당 관계자가 참여하는 수임기구를 통해 합당을 최종 추인하는 것으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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