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을 조사받던 현직 경찰관이 목을 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 관리사무소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서울 A경찰서 소속 박모(46) 경위가 천장에 연결된 나일론 끈에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목을 매 생긴 상처 외에 별다른 외상이 없어 경찰은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2008년 이 경찰서에서 근무할 당시 연루된 비위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 23일에 이어 이날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현직 경찰관인 박씨가 조사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차 조사 때 변호인이 입회했고, CC(폐쇄회로)TV에 녹화도 다 돼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어떤 강압이나 모욕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시간도 몇 시간 되지 않았고, 조사 일정 역시 박 경위가 원하는 대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동료 경찰은 "박씨는 착하고 활달한 성격이었으며 최근 조사를 받으면서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및 박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정확한 자살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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