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26일 발사된다.

지난 2009, 2010년 두 차례 실패에 이어 세번째이자 나로호 이름을 단 발사체로는 마지막 발사 시도다.

발사가 성공해 탑재된 나로 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들어가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 로켓 개발국이 된다.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 개발 선진국이나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비해선 뒤쳐졌다.

하지만 발사에 성공할 경우,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 위상 강화 뿐 아니라 우리의 산업 기술 역량을 감안할 때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우주과학산업 분야의 본격적인 도약을 기대하게 해준다.

과학계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나로호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공급한 1(엑체로켓)과 우리가 제작한 2(고체 모터)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20098월과 20106월 두차례 발사됐으나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1차 발사시에는 인공위성 덮개 분리실패, 2차 발사시엔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고체연료 폭발 또는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실패 원인으로 추정됐다.

한국 정부와 연구진, 러시아 측은 1,2차 실패 요인들을 모두 개선, 기술적 측면에서 발사 성공 확률이 앞선 시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최초 발사가 시도될 26일부터 발사가능시간대가 종료될 31일까지 철저한 발사체 최종 점검과 기상여건, 우주 상황 등에 대한 정교한 모니터링 등이 발사 성공의 관건이다.

발사체의 발사중단은 이런 과정에서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

우주 발사체를 운용하는 곳에서는 빈번한 일이다.

지난 2009년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도 6차례나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발사 실패도 자주 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것도 발사체 개발 능력에 더해 이러한 발사, 궤도 진입 과정 등의 발사체 운영 기술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발사체 제작·운용 기술은 과학기술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방, 우주과학산업 분야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다. 최종 카운트 다운까지 발사체, 기상여건 등에 대한 치밀한 최종점검과 신중한 발사 결정을 되풀이 강조하는 이유다.

정부는 나로호 발사 성패와는 별개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까지 15000여억원을 투입, 순수 우리 기술로 3단형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 주요국들이 우주분야에서 각축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본다. 또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우주개발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해 순조로운 국산발사체 개발 사업 진행의 초석이 되고 우주과학산업 분야 발전의 도약대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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