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옥 취재부 기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았던 청주출신의 신동문(1927~1993) 시인.

청주에서 출생해 단양에서 생을 마감한, 충북을 대표하는 시인인 그의 올곧은 삶과 문학 여정을 반추하는 시비가 청원 문의문화재단지에 건립, 제막식과 추모문학제가 31일 열린다.

역사와 함께 묻힌 지역의 문화예술인을 발굴, 재조명하는 일은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신동문 시비건립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처음 ()딩하돌아가 신동문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추모제를 개최, 지역문인들에 대한 관심이 문학비 건립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

신 시인은 청주출신으로 근현대에 등단한 유일한 시인이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신동문의 시 풍선기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판을 치던 1950년대의 시단에 혁명적인 시어를 도입, 우리 시사(詩史)에 한 획을 그은 파격적인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등단 이후 시단의 선두에서 강렬한 시로 현실을 고발하고 시대를 풍자하는 시풍을 개척했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95년 동양일보는 지역 문인들과 신 시인의 친지들과 함께 단양군 단양읍 호수공원에 신동문 시 내 노동으로, 2005년에는 청주시와 청주문화원이 청주 발산공원에 시 풍선기로 시비를 건립했다. 이번 시비는 이후 3번째 세워지는 것이다.

이번 신동문 시인의 시비 건립으로 충북 문학계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됐다.

시비 건립과 문학제 개최를 시작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자체와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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