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표심 최근 혼조세.."이인제 영향력 기대"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25일 합당 선언으로 충청발(發) 보수대연합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12월 대선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시 12.19 대선은 여야간 초박빙 승부로 치러질 전망이고, 전체 유권자의 10%에 해당하는 충청권이 역대 선거에서 그랬듯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 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우세를 점해왔고, 지난 4.11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대전ㆍ충남ㆍ충북의 전체 25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인 12곳에서 승리하며 18대 국회에서 3석이던 의석수를 크게 불렸다.

그러나 대선전이 달아오르고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부상하면서 최근 충청권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008∼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맡았고 현재 `대전 명예시민'으로 충청권과의 교감이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충청권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소속인데다 문 후보와 같은 `친노(친노무현)' 인사이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가 세종시라는 점 등에서 당력을 동원한 충청권 지원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5일 "충청권 표심이 그동안 새누리당에 나쁘게 흘러가지는 않았는데 주요 경합지인만큼 대선에서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세가 과거보다 많이 위축된 선진당이지만, 충청권을 기반으로 해온만큼 한 표라도 더 모아야 하는 대선전에서는 영향력을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과거 충청권 차기주자로까지 거론됐던 이인제 선진당 대표가 충청권 표심을 끌어오는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가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으나 이 대표는 이날 합당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원내대표간 합의를 통해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투자 규모 확대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 지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전시 공동화 후속대책 등 '충청권 7대 정책' 수립을 통한 충청권 지원을 구체화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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