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공약집 발표 이후 본격화 가능성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시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시기에 대해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후보 등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단일화 논의에 접어들게 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8일 안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안 후보 측은 11월 초까지는 단일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는 것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ㆍ외교ㆍ안보, 교육 등 굵직한 공약 발표가 남아있는데 자칫하면 단일화 논의에 빛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이 당장 다음 주라도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자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반면 안 후보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진전된 논의를 시작하는 시기는 11월10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월10일은 안 후보가 모든 분야의 공약을 집대성한 정책공약집을 발표하기로 한 날이다.

안 후보는 이때까지 기존의 단일화 관련 입장을 유지하면서 정책 행보와 현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월 둘째주(11월12~18일)는 후보 등록(11월25~26일)을 불과 2주 안쪽으로 남겨둔 시점이어서 단일화 논의를 위한 테이블이 구성되는 등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의 본격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안 후보 캠프의 단일화 언급이 부쩍 잦아진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을 한 9월19일부터 한 달간 단일화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정책 및 현장 행보를 했다.

단일화 논의가 나오기 시작하면 모든 이슈가 단일화 논의로 흡수될 것을 우려한 탓에 캠프 내부에 `함구령'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안 후보는 출마 한 달을 맞은 지난 19일 "만약에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 아니면, 아닌대로"라고 `단일화'를 처음 언급했다.

이후 캠프 핵심관계자들도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면 그에 따르고 승리할 것"(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의 발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정치개혁안에 대한 논의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도 앞으로 단일화 논의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경상대 강연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고 합의해 나가면서, 결국은 정치권은 어떤 뼈를 깎는 쇄신을 할 것인가 결론만 나면 된다"고 재차 정치권의 혁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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