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와 정부 간 한방 첩약 관련 정책 합의를 비판하며 협회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29일 경찰과 한의사업계에 따르면 한의사 40여명은 전날 저녁부터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치료용 한방 첩약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에 대해 협회와 정부가 합의하면서 한약조제시험을 통과한 (양)약사들도 이를 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한의학 죽이기'"라며 이를 즉각 원천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첩약 의료보험 적용과 같이 중요한 사안을 대의원 총회 의결없이 시행한 것은 독단적 결정"이라며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현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부의 한의학 정책을 비판해 온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다음달 1일 대한한의사협회 건물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협회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여성·노인 대표질환을 선정해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한방용 첩약에 3년간 잠정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 후 평가를 거쳐 제도 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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