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반목을 접는 600리 구도(求道)의 길, 그 아름다운 길이 전북에서 열린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은 11111일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111일부터 910일간 도내 곳곳의 성지를 걷고 10일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이, 11일에는 세계순례포럼이 열린다.

포럼에는 티베트 종교문화부 삐마친조르 장관(불교), 세계평화회의 공동 대표인 이오은 교무(원불교), 로마 교황청 순례특사인 조셉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천주교) 등이 순례와 종교 화합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이들이 걷는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 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전주),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 등으로 연결된다.

각 종단과 연구원이 2009년 전주완주김제익산 구간 240를 이으면서 아름다운 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 각 종단이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 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 교회와 절 등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해마다 1만명 정도가 이 길을 걸었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이곳을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했다.

또 매달 한 구간씩 나누어 순례하는 도보 카페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이 순례길은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기도 하다.

포장도로가 아닌 골목길이 대부분이어서 찬찬히 걸으면 열흘가량 걸린다.

또 성지를 잇는 중간에는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 속 오솔길도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111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폐막식은 1111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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