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들의 감독 데뷔 선언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워낙 많은 배우가 감독으로 나서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사례가 많지 않아 앞으로 어떤 배우가 감독으로서도 성공하는 역사를 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충무로의 대세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우 하정우가 최근 자신이 완성한 시나리오로 인간과 태풍’(가제)이라는 제목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다고 나섰다.
오래전부터 영화 연출을 꿈꿨다는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연출에만 집중하기 위해 배우로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배우 하정우가 아니라 감독 하정우로서 오롯이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정우는 특히 배우로서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는 상황이어서 감독으로서는 또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팬들과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정우 외에도 젊은 배우 중에 감독에 도전하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배우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온 유지태 역시 오랫동안 연출을 준비하며 단편 작업을 해오다 최근 마이 라띠마로 장편 영화 연출에 본격 데뷔했다. 이 영화는 지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곧 개봉될 예정이어서 감독 유지태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2010요술로 장편 영화 연출에 데뷔한 구혜선 역시 두 번째 장편 영화 복숭아나무를 오는 31일 개봉한다.
첫 장편 요술은 평단과 관객에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구혜선은 뚝심 있게 영화 만들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의 화려한 출연진으로 샴쌍둥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영화에 대한 영화계와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구혜선에 이어 스타 여배우 출신인 윤은혜가 최근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은혜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의 수업 과제로 단편 영화 뜨개질을 완성해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첫 연출작으로 부산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윤은혜의 또다른 잠재력이 기대된다.
이들보다 훨씬 선배인 충무로의 대표 배우 박중훈 역시 최근 연기 활동이 뜸한 사이 첫 장편영화 연출을 준비해 왔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톱스타란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톱스타 장동건도 최근 영화 연출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작 위험한 관계개봉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촬영 현장에서 내 역할을 추스르기도 어려웠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과 작품 전반에 걸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연출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영화 연출과 제작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지만 장동건의 첫 연출작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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