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건 수배 중에도 사기행각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속여 대출사기를 벌인 30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9일 대출 중개를 빙자해 수억원을 받아 챙긴 대부 중개업자 송모(3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자신의 대출업체를 찾아온 김모(50?일용직)씨의 명의로 대형대부업체에서 1200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채는 등 2010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172회에 걸쳐 43명으로부터 5억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송씨는 대형대출업체의 대부게약서를 위조한 뒤 대출신청자가 제출한 인감증명서 등 대출관련 서류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서류를 제출한 피해자들에게 '대출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돌려보낸 뒤 명의를 도용,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받아 사용했으며, 특히 12건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도피생활을 하며 이 같은 사기행각을 이어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대부업체나 신용카드 업체 등으로부터 대출금 상환연체 통보를 받고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편승, 서민들을 이용한 대출사기를 막기 위해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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