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첫 국회연설.."한반도 평화증진에 필요한 모든 역할 할 준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주제의 첫 국회 연설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국회를 찾아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선출 직후인 지난 2006년 11월10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국회에서 `고별 연설'을 했으나,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 연설대에 올랐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면서 "남북이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북한의 취약 주민을 돕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원물품이 전용되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이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는 큰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국회가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또 "동북아는 세계 중심축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의 갈등요인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동북아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대화에 기초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경제적 통합과 정치적 협력을 증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자주의가 긴요하며 한국이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분쟁 예방 및 대처, 인권 및 민주주의 확립 등 세 가지의 큰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 모두에서 성공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범사례이기에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하는 `촉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밖에 △대외개발원조(ODA) 확대약속 실천 △새천년 개발목표(MDG)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전 세계 에너지분야 변혁의 주도 △평화유지군 활동 강화 △여성과 젊은 세대 권익신장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국회 연설을 전후해 이뤄진 강창희 국회의장과의 접견 및 오찬에서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 교육 등 많은 도전과제가 나오고 있다"고 전제, "이들 과제는 국경을 초월해 연결돼 있고 해결책 역시 연결돼 있다"며 "한국은 지속가능 발전, 평화, 인권 등 많은 분야에서 잠재 가능성과 역량이 있다"며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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