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간 없이 조금더 많은 모습 보이고 싶어”

 
 
 
2년 만의 복귀작을 마친 배우 이준기(30·사진)가 당분간 여유 있게 쉴 거라 예상했다면 틀렸다.
29일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부지런히 차기작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현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니 너무 공허하다는 그는 현장을 떠나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이런 걸 다 떨쳐내려면 현장에서 살아숨쉬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며 벌써 촬영장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의 쉼없는 일 욕심에는 지난 2월까지 군 생활을 하며 느낀 절실함도 한몫했다.
이준기는 군에 가기 전 1년에 한 작품씩 하면서 나름 부지런한 배우가 아니냐고 혼자서 만족했던 것 같다군에서 돌이켜보니 그런 시간이 아까웠다. 배우로서 계속 도전하고, 깨지더라도 부딪혀 보면서 기회를 소중하게 활용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야심 차게 택한 복귀작은 MBC 판타지 사극 아랑사또전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평균 시청률은 12%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야기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만감이 교차해요. 대중이 이준기란 배우를 얼마나 신뢰해 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잘 끝내서 만족스러워요. 다만 작품이 대중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 아쉬워요. 더 재미있게 뽑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알콩달콩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사건 중심으로 보여지다 보니까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그러나 이준기는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2년간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그는 현장을 놀이터처럼 여기는 습관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신민아를 두고 자극이 되는 배우라고 평했다. ”처음에 신민아 씨 하면 정적이고 도도하고 화려한 모습을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접해보니 본인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더라고요. 욕심이 상당히 많은 친구인데 저도 욕심이 많아서 서로 계속 피드백을 주면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군 제대 후 복귀작이다 보니 외모의 변화에도 신경이 쓰였단다. ‘비주얼부터 연기를 깎아 먹으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다.
이준기는 군대에서 얼굴이 많이 상해서 집에서 전전긍긍하며 피부관리를 열심히 했다일단 피부라도 좋아야겠다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비주얼은 안착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작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에게 아랑사또전현장에 존재하는 이유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그는 절실함을 느끼던 차에 만난 난해한 도전 과제였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작품이었다그렇지만 현장에서 즐겼던 만족감이 커서 다음 작품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로 불과 23세의 나이에 톱스타가 됐다. 드라마 마이 걸’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가 잇따라 히트하며 브라운관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대를 인생의 가치관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화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외로움 끝에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후 이준기는 중성적인 이미지 탓에 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일지매를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더 박차를 가해서 최대한 부딪혀 보려고 합니다. 차기작은 드라마, 영화 안 가리고 살펴보고 있는데 좀 더 많은 분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면 드라마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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