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대추축제장을 찾은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선 후보자 인품이 좌지우지 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보은 대추축제장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1000개의 스티커를 나눠주고 ‘이번 대선에서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하겠느냐’고 투표 성향을 조사했다.

이를 분석해보면 후보자 인품을 보고 선택하겠다가 310표, 정당 투표가 226표, 공약 투표 174표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보수, 진보하는 이념논쟁이나 여야간의 실정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정치권이나 언론들의 경마식 보도에 대한 경종이 아닐수 없다.

물론 정치라고 하면 권모술수로 상대방을 깍아 내리거나 편가르기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는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선거 관행에 식상한 나머지 유권자들은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 냈다. 무소속 후보가 젊은 세대들에게 우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기존의 정치권들이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정치권들은 여야할 것 없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 구태를 드러내고 있다. NNL이나 정수장학회가 무슨 현실정치판에 상관이 있겠나.

지하에 묻힌 전직 대통령들의 망령이 살아서 대선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언로들도 무책임한 보도 형태를 띄고 있다. 경마식 저널리즘 형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늘 선거대만되면 신문방송학자들의 호된 조롱거리가 되면서도 그틀을 벗지 못하는 언론 관행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런 형국에 유권자의 투표 성향 기준이 정당이나 공약보다 후보자 ‘인품’에 모아진다는 사실은 정치권들이 크게 반성해야 할 부문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언론사들의 정보전달 기능도 확 바뀌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후보자나 상대방들이 내 놓는 보도자료나 논평을 그대로 베껴쓰던 관행을 벗어 던져야 한다.

후보자의 됨됨이를 살피는게 더 호감을 얻을수 있는 언론 편집 셈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언론사들이 군소 후보군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게 정치발전을 무디게 하는 것은 아닌지를 심도 있게 분석해야 한다. ‘깨끗함’의 대명사로 여겼던 후보자도 선거판에만 끼면 여론몰이식 인민 재판으로 결단을 미리 내 버리고 처주지도 않는게 언론의 순기능은 아닐 것이다.

“공약 사항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일 뿐 지켜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게 한 유권자의 목소리이다. 지켜지지 않을 공약을 만들어 내느라 야단 법석을 떨지 말고 평소의 신념과 국가관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게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농촌의 표심은 ‘인품’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