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다스 서울사무소 압수수색…차용증 원본파일 확인할 듯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광범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1일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약 9시간 동안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에게 부지매입자금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핵심 참고인이다.

이 회장이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2월 BBK 특검 때는 입원 중인 병원에서 방문조사만 받았다.

이날 오전 9시50분 출석한 이 회장은 오후 5시20분 조사를 마치고 변호인과 함께 1시간30분 가량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6시50분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회장은 '6억원은 개인 돈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다스와 자금 관련성은 전혀 없나'라는 물음에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검찰 서면조사 때와 답변이 달라진 것이 있나', '6억원을 현금으로 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각 "달라진 것 없습니다", "안에서 다 이야기했으니 한번 기다려보시지요"라고 답하고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이 회장은 이창훈 특검보와 잠시 면담하고 일주일 전 시형씨가 조사받았던 5층 영상조사실에서 신문을 받았다. 시형씨 조사때와 달리 진술 장면은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오께 오전 조사를 마치고 1시간가량 휴식과 점심을 한 뒤 오후 1시께 조사를 재개했다.

이 특검보는 오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건강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이며 차분하고 성실하게 진술해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0일 경주 다스 본사 회장실로 찾아온 시형씨에게 차용증을 받고 부지매입자금 6억원을 빌려주기로 한 뒤 같은 달 24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 붙박이장에 보관하던 현금 1만원권 5억원과 5만원권 1억원을 시형씨에게 건네줬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현금을 빌려준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돈을 돌려받기로 했는지, 처음에 차용증을 쓰지 않으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돈 빌려주는 것을 이 대통령 내외와 상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회장 측은 6억원의 출처에 대해 2005년부터 개인계좌에서 1000만~2000만원씩 찾아 모아둔 돈이라고 해명했으며, 동생인 이상득 전 의원의 정치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현금을 쌓아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6억원의 출처와 조성경위를 자세히 소명하라고 요구했으며, 이 회장 측은 인출내역 등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다스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이 특검보는 "서울사무실은 이시형씨도 얼마든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다스의 법인계좌 추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무엇인가의 흔적을 한 번 찾아보자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저 및 경호시설용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2일 오전 불러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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