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지도부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당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선후보가 민주당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부터 내려놓겠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가 출범 후 다섯달 동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도부 일원인 제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쇄신은 시대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이미 지도부의 전권을 문 후보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대선기간 지도부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5년 정계에 입문한 김 최고위원은 김대정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으며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 4월 19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지난 6ㆍ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에 이어 2위로 당선됐다.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전날 심야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다른 지도부 인사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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