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6차전에서 7-0 가볍게 승리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푸 석권한 원동력은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강력한 마운드에 있다.

선발과 불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삼성 투수진은 페넌트레이스부터 마지막 한국시리즈까지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승(17) 1위 장원삼과 세이브(37) 1위 오승환이 각각 마운드의 앞과 뒤를 책임지면서 삼성은 투수진에서만큼은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했다.

그물 수비까지 뒷받침된 삼성의 지키는 야구시즌 2’의 성격으로 진화했다.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 데뷔한 국보급 투수출신 선동열(KIA 감독) 당시 수석코치는 투수 운용에 전권을 행사하고 막강한 불펜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의 유전자를 사자 군단에 이식했다.

삼성은 선 코치가 사령탑에 오른 2005년부터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평정하고 타격의 팀에서 투수의 팀으로 변신했다.

선 감독이 떠난 뒤 2010년 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와 의기투합해 선발 투수의 기량을 불펜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2011년과 201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정복하고 진일보한 지키는 야구를 완성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올 시즌 전 투수들에게 팀 볼넷을 400개 이하로 떨어뜨리자고 주문했고, 실제 삼성 마운드는 8개 구단 투수 중 가장 적은 384개만 허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장원삼을 필두로 미치 탈보트(14), 배영수(12), 브라이언 고든(11) 4명의 선발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안지만(28홀드), 오승환 두 오른팔 듀오가 8~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가운데 노련한 권오준(10홀드), 권혁(18홀드) ‘쌍권총이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프로 2년차 사이드암 심창민(5홀드)젊은 피로 계투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3.391위를 달리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66)을 챙겼고 가장 많은 홀드(71)를 올리며 풍성한 기록을 낳았다.

삼성은 SK 와이번스와 3년 연속 격돌한 한국시리즈에서도 윤성환·장원삼 두 선발 투수의 호투와 안지만·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4승을 챙기고 축배를 들었다.

삼성은 SK 타선에 뭇매를 맞아 3~4차전을 내줬으나 윤성환·장원삼이 선발 등판한 1·2·5·6차전을 이기고 두꺼운 방패로 SK의 창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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